봄철 화재와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비하자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3-06 15: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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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소방서 화재조사관 이상준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각 소방서는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며 팔을 걷고 나섰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와 코로나19 전염병을 진정시켜줄 것이란 기대감에 다른 해보다 더 절실히 봄이 기다려지는 것이 아닐까?

외출을 자제한 많은 이들이 진정국면으로 돌입하는 본격적인 행락 철이 찾아온다면 야외로 나들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 결빙된 지표면이 녹아 지반 약화로 옹벽 등 시설물이 붕괴되고 전도, 낙석으로 인한 인명사고 및 재산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또한 비가오지 않았어도 지반이 함몰돼 땅에 물이 고인다거나 옹벽 및 담장의 균열과 부풀음 현상, 보도블록의 침하, 가로수 기울어짐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한다면 즉시 119로 신고해 재난을 방지해야 하겠다.

전체 화재 중 봄철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데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 소방서의 해빙기 3월은 ‘봄철 화재 예방대책’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시기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실효습도가 낮은 날이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삽시간에 큰 불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예방 요령으로는 화재취약대상을 사전에 파악하여 화재발생 위험요소를 사전 제거하고 미사용 전기기구의 플러그를 뽑고 가스기구 중간밸브를 잠그며 불이 날수 있는 물건들은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산에 오를 때 라이터, 성냥, 버너 등 화기위험 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봄철 산불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각 부주의와 관련하여 봄이 되면 농촌에서는 겨우내 묵은 해충을 없애고자 봄철 논·밭두렁을 태우는 농가가 급증한다.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인식에서 과거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논·밭두렁을 태우면 해충보다는 익충의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장려하지 않고 있으며, 각 시도에서도 행정지도 위주에서 과태료 부과 등의 처벌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봄철만 되면 소각행위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논, 밭두렁을 태우거나 인적이 드문 어두운 밤에 농촌부산물, 쓰레기 등을 몰래 태우지 않고 마을 공동으로 바람 없는 날 택하여 주무관서 허가를 받아 실시하는 등 봄철 화재예방에 최선을 다하여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안감 높아지는 이 시기에 더욱 냉철한 화재 예방 및 해빙기 안전사고 방지 실천으로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 모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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