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사동, 고려인 주민이 ‘마을통역사’로 활약…언어 장벽 넘어 주민자치 참여 확대

송윤근 기자 / yg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6-24 06:04:3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마을통역사’ 활동 모습 /사진제공=사동주민자치회


[안산=송윤근 기자] 경기 안산시 사동에서 고려인 주민들이 ‘마을통역사’로 나서 이주배경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이용과 주민자치 참여를 지원하며 지역사회 통합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지역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주민자치 활동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동은 안산시에서도 이주배경 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전체 주민의 약 20%가 외국인 및 외국국적동포 등 이주배경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 출신 고려인과 이주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행정·복지서비스에 대한 정보 접근과 의사소통 지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사동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의 실제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통역사’ 운영을 제안했고, 고려인 주민 3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러시아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을통역사들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안내를 비롯해 복지 상담과 각종 행정 민원 처리 과정에서 통역을 지원하며 신청 절차와 필요 서류를 안내했다. 이를 통해 이주배경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원활한 민원 처리를 도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통역 지원을 넘어 이주배경 주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주민총회 사전투표 기간에는 고려인과 러시아어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총회 의제와 투표 방법을 설명하고 현장 통역을 지원함으로써 주민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동주민자치회는 이번 사업이 행정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 장벽을 낮추고, 이주배경 주민들의 주민자치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려인 주민들이 수혜자의 위치를 넘어 지역 문제 해결의 주체로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내·외국인 주민 간 소통과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을통역사로 참여한 고려인 주민들은 “처음 한국에 정착했을 때 행정 절차와 서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동은 앞으로도 마을통역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배경 주민들의 주민자치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언어권 주민들을 위한 소통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려인을 비롯한 이주배경 주민들이 주민자치회와 각종 마을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포용적 공동체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사동주민자치회 박영민 회장은 “마을의 문제는 주민이 가장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다”며

“이번 마을통역사 활동은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만들어낸 주민자치의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인 주민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이웃을 돕고, 더 많은 주민들이 주민총회와 마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은 사동이 추구하는 포용적 주민자치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