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 야구부, ‘제59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8강 진출 · · ·창단 2년만의 쾌거

김민혜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27 09: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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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보건과학대학교 야구부가 제59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창단 2년 만에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8강에 진출한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야구부 선수단은 12명으로, 다른 대학들이 보통 20명 이상, 많게는 30명 가까운 선수단을 꾸리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이 ‘작은 팀’은 집중력과 투혼으로 전국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충북보건과학대 첫 경기 상대는 여주대로, 선발 투수 김환희는 9이닝을 완투하며 13개의 삼진을 잡아내 6-2 승리를 이끌었다.

단일 경기에서 한 선수가 마운드를 끝까지 지킨다는 것은 보통의 대학야구에서는 드문 장면이다. 특히 후보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팀 전체의 의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16강 상대 목포과학대전은 더 치열했다. 양 팀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충북보건과학대는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10-9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김태민이었다. 그는 타선과 마운드를 오가며 사실상 팀의 ‘원맨쇼’를 펼쳤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책임지는 투혼은 선수층이 얇은 현실 속에서 빛을 발했다.

8강에서 맞붙은 상대는 동국대였다. 초반까지는 팽팽히 맞섰지만, 후반부 들어 체력 저하와 마운드 운영의 한계가 드러났다. 결국 2-9로 패배하며 도전은 멈췄다. 그러나 이 패배는 단순한 한계가 아니라, 작은 팀이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는지를 보여준 분명한 이정표였다. 강호 대학을 상대로 끝까지 버틴 과정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충북보건과학대 박재경 감독은 “선수들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맡은 역할을 끝까지 해냈다”며 2학년 선수들의 리더십과 1학년 선수들의 뒷받침을 높이 평가했다. 창단 2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도 있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팀의 돌풍으로 끝나지 않는다. 수도권 명문대학들은 풍부한 예산, 우수한 시설, 두터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반면 지방 소규모 대학은 예산과 인력에서 근본적인 제약을 안고 출발한다. 충북보건과학대의 성취가 특별히 조명되는 이유는 바로 이 격차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작은 팀이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은 대학 스포츠의 불균형 구조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선수들의 집중력과 지도자의 전략, 대학의 지원이 결합하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전했다.

충북보건과학대의 8강 진출은 학내외에도 파급 효과를 낳았다. 학교 차원에서는 스포츠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이번 결과는 대학 스포츠의 가능성을 넓혔다.

충북보건과학대 야구부의 대통령기 8강 진출은 ‘이변’이라는 단어로 축소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는 헌신과 투혼, 그리고 지원이 어우러졌을 때 작은 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동시에 지방 소규모 대학이 안정적으로 스포츠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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