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무총장 인선 등 선대위 구성, 윤석열 뜻대로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16 1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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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 요구 김종인에 ‘총괄’ 맡기고 김병준도 ‘상임’ 합류 구상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선 후보를 뒷받침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윤 후보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새 사무총장에 내정되는 등 기싸움 양상을 보였던 '당무우선권' 논란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16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5층 대선 후보실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선대위 구성과 사무총장 인선 등 각종 인선에 대해 논의를 했다.


윤 후보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화 내용을 알려줄 순 없다”면서도 “당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해 가겠다고 발표했다.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따로 취재진을 만나 “윤 후보와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윤 후보는 불참했고 이 대표는 침묵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한기호 사무총장의 교체 여부를 둘러싼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이 대표는 당일 최고위에서 “저는 공개 발언이 없다”며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뒤엔 맨 먼저 회의장에서 일어섰다. 이에 앞서 회의 50분 전인 오전 8시10분 윤 후보 측은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윤 후보가 다른 일정 관계로 최고위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런 배경으로 사무총장 인선 등 선대위 구성 작업이 윤 후보 뜻대로 만들어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중앙선대위의 정점인 총괄선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별개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후보가 ‘총괄 김종인-상임 김병준’ 체제를 승인하면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을 정점으로 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 등 3단계 선대위원장단 구조를 갖출 가능성이 크다.


‘전권’을 요구하는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총괄’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는 것으로 예우를 하고, 김병준 교수에게는 ‘상임’이라는 이름을 붙여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는 선대위가 구성되는 셈이다.


당 경선 기간에 수시로 만나 숙의하는 등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밀접한 관계는 익히 알려져 있다. 그 못잖게 윤 후보와 김 교수의 사이도 각별하다. 두 사람은 윤 후보의 정치 입문 이후인 지난 7월 19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윤 후보가 김 교수의 자택을 찾았는데, 첫 만남에서 6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와인을 여러 병 나눠마셨다고 한다. 윤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 만인 지난 7일에도 김 교수를 따로 만나 만찬을 하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김 교수를 불편해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김 교수가 올해 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혁신 노선을 비판하며 김 전 위원장을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껄끄러운 편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선 결국 윤 후보의 의중대로 선대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 갈등이 표출된 것을 두고 “우리 당이 이회창 총재 이후 이명박·박근혜·홍준표 후보를 선출했을 때 당무우선권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논란을 벌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후보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헌 74조는 ‘대선후보가 대선과 관련된 당무 전반에 관하여 우선한다’고 모든 의사결정권의 최정점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회창 총재 때까지 당 총재가 자기를 후보로 선출해서 출마했는데, 비민주성 지적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당의 업무 전반에 대해서 ‘비상대권’을 갖도록 만든 것”이라며 규정 도입 취지를 설명하며 “(비상대권은) 나눠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긴급회동한 끝에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이 사무총장에 내정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후보 입장에서 가장 신뢰하는 분이라면 사무총장을 맡아서 대선 국면에서 당의 살림살이를 맡아 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서 대선을 이끌고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에서 거중 조정하면서 지휘하는 데 가장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지도력을 발휘해서 대선 국면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하실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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