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를 생각하는 시간, '턴투워드 부산'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08 1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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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보훈청 참전예우팀 김은영

지난 8월 세계의 이목은 아프카니스탄에 집중됐다.

 


미군 철수와 함께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공관들이 물러나고 아프카니스탄은 탈레반정권이 들어섰다.

뉴스에는 그 나라를 떠나기 위해 생명을 걸고 공항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희생자들, 남은사람들의 불행한 미래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 뉴스들 중에 우리 정부‧기관 활동을 지원했던 현지인과 가족들의 수송작전을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보면서 자부심과 함께 70여년 전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전쟁의 폐허와 생사의 갈림길에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던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여기에 온 유엔군 참전용사가 그들이다.

군사편찬연구소 등의 기록에 의하면 6.25전쟁 당시 유엔군은 22개국 195만7733명이 참전해서 3만7902명이 전사했고 부상, 실종 등을 포함하면 15만1129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전투에 참여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는 일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크나큰 고통일 것이다.

그 많은 희생은 대한민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한 것이었다.

부산에는 올해로 조성 70주년이 되는 11개국 2311명의 고마운 은인들이 안장된 세계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그곳에서 매년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추모하기 위한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가 진행된다.

11월11일 오전 11시, 유엔참전용사가 잠들어있는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함으로써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유해발굴을 통해 확인된 영국군 무명용사 3구의 유해안장식도 함께 거행되고, 8개국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60여명의 재방한 행사,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 등도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턴투워드 부산 평화의 빛 조형물을 지난 1일부터 부산역 광장에 설치, 대형 LED전광판에 22개국 유엔참전국 홍보영상을 송출하여 많은 시민들이 보훈평화의 빛을 보며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는 계기가 되도록 사전홍보를 하고 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처럼 세계평화도 공짜가 아니다.

6.25전쟁에 참전해서 희생된 유엔참전용사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도 11월11일 오전 11시에 다함께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추모하며세계평화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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