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급 차량 고급 중고차로 둔갑시켜 120억 챙긴 일당 검거

김형만 기자 / khm@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20 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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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금융사 상대, 차량 대출금 120억 원 편취한 일당 210명 검거
총책, 모집책, 캐피탈 직원 등 주범 8명 구속, 중고차 딜러·명의대여자 등 202명 불구속 송치
▲ 사고로 인해 폐차 직전인 차량이 무더기로 야적지에 방치되어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찰청) ·

[인천=김형만 기자]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1월 20일 비대면 대출을 악용해 차량매매 계약서, 성능검사지 등을 위조하고 폐차 상태의 차량을 정상 중고차량으로 둔갑시킨 후, 11개 금융사를 상대로 대출금(일명 풀할부)을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269회에 걸쳐 120억 원을 편취한 사기대출 일당 31명과 불법 대출인 사실을 알고도 금품을 대가로 명의를 빌려준 피의자 179명 등 총 2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총책 A씨와 모집책, 캐피탈 직원 등 주범 8명(30대, 남)을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불법 대출을 도와준 공범 B씨 등 202명을 사기 및 사기방조 혐의로 형사입건해 10월 31일 불구속 송치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23년 4월경 인천 미추홀구에 중고차 매매상사를 차린 후, 사고로 인해 폐차 직전인 차량을 대량으로 조달해 ‘번호판 갈이’와 ‘성능기록지 위조’ 등의 방법으로 마치 정상 중고차량인 것처럼 둔갑시켜 대출 신청 서류를 꾸미고, 모집책들을 통해 명의 대여자들을 모집하여 매매를 가장한 할부 대출 신청으로 카드사나 캐피탈 회사를 속여 대출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사용하였고,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대출금은 가담자들의 범행 기여도에 따라 분배했다.

또한, 일부 캐피탈 회사의 대출 담당 직원들은 대출영업 수당을 챙길 목적으로 친분이 있는 총책 등과 공모해 위조된 차량 사진과 조작된 성능 기록지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채 대출을 승인해 주며 범행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경찰은 24년 2월경 사기대출 일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후 수사에 착수하고 같은 수법으로 9개 경찰서에 신고된 사건을 이관받아 집중수사를 진행해 경기도 일대 공터와 전북에 있는 폐차장 등에 무더기로 방치된 사고 차량 수백 여대의 차량 번호판이 범행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위조된 서류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해 총책 등 범행 주도자 8명을 구속하고 가담자를 모두 검거해 총 269회의 범행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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