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논란' 이준석, 30일 일정 취소...중대결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30 12: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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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페이스북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이준석 당 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 대표가 30일 오전 일정을 전면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이 대표의 언론사 창간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오후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도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실은 일단 이 대표의 건강상 이유를 들고 있지만, 전날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올린 의미와 결부되면서 당 대표 거취를 포함한 중대결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선 선대위와 관련해 ‘대표 패싱’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다.


특히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가 전날 이수정 경기대 교수에 대한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점도 이 대표의 이날 잠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대표는 ‘패싱 논란’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 (윤 후보의 충청 일정 동행 일정은) 어제 언론에 릴리즈(배포) 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 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는 황당한 거다. 이게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가동 후 첫 일정으로 지난해 총선 당시 '세종'지역구에 출마했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2박3일 간 세종과 대전을 찾았는데 이 일정을 이 대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김병준 위원장의 기자회견 때도 "전혀 상의한 바 없다"며 "본부장 회의에 앞서 (김위원장이) 먼저 (회견을) 한 의도를 정확히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도 제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몰랐다"며 "개인적인 시작이니 기자들에게 인사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후 청년위원회 출범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실제 지난 28일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청년위)가 출범했는데 조직 출범 직전까지 이를 알지 못했던 이 대표와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은 해당 행사에 불참했다.


특히 이 대표 패싱은 지난 5일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며 “윤 후보는 이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거부에 이 대표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그런 생각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며 이 대표의 ‘중대결심’ 관측을 일축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전날 페이스북 메세지와 관련해 “무슨 뜻인지 그렇게 심각한 내용인 것 같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금 어쨌든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고 대통령선거를 지휘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자신의 역할은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무슨 선대위를 그만둔다거나 선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 있다든가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대위 일정 관련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선대위가 제대로 완벽하게 짜여져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해서 빚어진 차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후보가 일정을 일일이 챙겨서 대표에게 알려줄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수정 교수 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윤 후보는 이 교수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대표의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나는 반대하는 입장이 분명하지만 후보께서 임명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는 따른다’고 했다”며 “계속 반대한다든가 임명 자체를 못하게 한다든가 그런 의사는 있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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