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떼쓰는 김용, 폭로하겠다는 협박?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4-22 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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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불가 방침에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여전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그런 모습을 보고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하면 역풍? 안 하면 폭로? 이재명 난감해졌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이 공천을 주면 역풍이 불고, 안 주면 폭로할 것 같아서 이재명 대통령이 매우 난감할 것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22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용 전 부원장의 공천 문제와 관련 "대체로 긍정적 면보다는 부정적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이 조금 더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분신’이라고 표현한 사람이라 대놓고 “공천 불가”라고 통보할 수 없어서 다소 완곡하게 표현했으나 한마디로 ‘공천은 못 준다’라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은 "개별 선거구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나쁘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고도 했다.


정청래 대표도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를 공천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선거에 도움이 되면 공천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민간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각각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상고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보석으로 잠시 풀려나 있을 뿐이다. 대법원 선고를 받아 형이 확정되면 감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설사 당선되더라도 당선 무효가 되어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이런 사람을 공천하면 자신은 이재명 대통령 후광으로 당선이 될지 몰라도 서울과 부산 울산 경남 등 접전 지역에서는 역풍이 불어 민주당 후보들이 후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건 상식이다.


그런데도 김 전 부원장은 막무가내다.


그는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의) 최대 피해자인 제가 (출마해) 오히려 지방선거에서 이걸 강점으로 국민에게 어필하는 게 당의 역할 아니겠는가"라며 출마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은 출마 희망지역으로 경기 안산갑·하남갑을 지목한 바 있다.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자신이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말 가관이다.


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물론 쓰레기처리업체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고 해당 업체에 수백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몰아주었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고, 통일교로부터 까르띠에 시계와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사람이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되는 그들과 내가 뭐가 다르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런 생각에서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주진우 의원의 지적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자신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정치검찰 견강부회의 피해자인 김용의 정치적 복귀는 검찰개혁의 상징이 될 수 있다"라며 사실상 김 전 부원장을 재보선에 공천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은 이 대통령 곁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김용의 삶을 철저히 짓밟았다"라며 "대법원 판결 후 출마하라는 일각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적었다. 지금 공천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게 폭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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