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북한이 동쪽 방향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국군의 날에서도 밝혔지만, 북한의 무모한 핵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또 4,000㎞ 정도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곧바로 오전 9시부터 안보실장 주재로 NSC를 개최하고 저는 중간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쪽 방향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 23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되어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추정 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최근 열흘 새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은 이틀에 1번씩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경기 악화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차분히 대응하고 국제사회가 봐도 한국 정부가 경제 불안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경제 신인도를 제고할 수 있다”며 “정부는 늘 건강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성장동력을 잘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 것과 관련해 “일본보다 2단계 높고, 대외 평가가 좋은 상태”라며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해야 할 경제활동을 하시고 정부가 꼼꼼하게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서면 조사하는 것과 관련해선 “일반적인 원칙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 측이 불쾌감을 표했다’는 질문에는 “감사원은 헌법 기관”이라며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그런 기관이니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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