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에 그라피티 그리고 도주

최성일 기자 / look7780@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6-25 16:15: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찰, 용의자 2명 추적 중

[부산=최성일 기자] 부산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무단 침입해 전동차에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긴 용의자 2명의 행방이 묘연하다.

25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교통공사 대저차량기지에 주차된 전동차 1대에서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부산교통공사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용의자 2명이 이날 오전 2시 51분께 차량기지 시운전선 인근 울타리를 넘어 침입한 뒤 전동차 외부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오전 3시 9분께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대저차량기지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시설로, 용의자들은 경비 인력이 해당 구역 순찰을 마친 직후 발생한 공백 시간을 노려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공사 측은 우발적 범행보다는 사전 준비를 거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동선 추적을 진행하고 있으나 용의자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범행 당시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고, 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은 데다 현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성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 역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용의자 추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2년 9월에도 신평·호포차량사업소에 외국인 2명이 침입해 1·2호선 전동차 외부에 그라피티를 남긴 바 있다. 당시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용의자 1명이 루마니아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으며, 부산교통공사는 철조망 보수와 전동차 복구, 감가상각 비용 등을 포함한 손해배상금 760만원을 회수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