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운세를 쓴지는 20년째이고, 칼럼은 죽음 이후의 세계나 영혼, 귀신 한미디로 요약하면 이쁘게 살자이고요.
그냥 '좋은 사람보다는 무언가를 위해 좋은일을 하자'가 주제입니다. 전문적인 작가는 아니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꾸밈없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과학적으로 검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성적으로 이해를 해달라가 당부입니다.
옛날 방식 아직도 손글씨 명상을 통해서 쓰고 있네요. 신문 한켠이지만 보통 4시간 정도 걸리고요. 중복 단어는 의식적으로 피해요.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떤 띠에 들어가 있으면 두 번은 안 써요. 그리고 가족 관계도 안 써요. 나이가 들어도 결혼을 안 했을 수도 있고 자식이 없는 경우도 있잖아요. 나쁘다 보다는 중간으로 보통은 기쁨으로 표현해요. 그리고 절기에도 맞게 써요. 계절이 가을인데 꽃과 나비 이런건 좀 이상하잖아요. 단오다 그러면 이도령 춘향이 만남을 가져보자, 그리고 글자수도 13자 내지 14자 그래야 편집이 이쁘거든요. 칼럼은 전반부 후반부 나눠서 이틀에 걸쳐 쓰고요 독자분들께서 어렵다 난해하다 지적도 듣고 있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네요. 하지만 현명해지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 천원 점 특이하네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시작은 단순하게 오일장터에 다니면서 어떤 삶이 있을까 구경을 하고 싶었어요. 찰지고 해학이 있는 방언에 묘한 매력이 멀길 마다하지 않았지요.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자가 첫째였고 우리가 잘했다 박수가 나오는 대목은 극적인 반전 용기와 사랑 이런 거 아니겠어요?
사실 무엇에 대한 질문은 오십보 백보 크게 다르지 않아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이고 자식에게 근심, 걱정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며느리 잘 들어와서 복 받겠다는 침이 마르지 않는 자랑이죠. 우리의 어머니들 묘한 열등감이 있어요. 특히 외국에서 왔다 하면 눈으로 안보이는 벽이 쌓여 있거든요. 여기에 칭찬을 보태는 거에요. 그러면 걸음걸이가 달라져요 천원의 가치가 충분한 거죠. 요즘 주머니 사정이 다들 어렵잖아요, 정당한 대가니까 나름 떳떳하구요, 공짜는 아니잖아요.
점은 입증하거나 증명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사실이라는 확신을 줘야 하는 책임이죠. 많은 분들이 그래요, 오천원쯤 받으라고 그러면 제가 그래요 오천원을 받으면 오천윈짜리 점쟁이고 천원을 받으면 고마운 점쟁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후자를 택했어요. 또 시골인심 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디서도 배고픈건 없어요. 술에 떡에 빈가방으로 가서 잔뜩 채워와요. 농부의 돈이 무겁다면 사기꾼의 돈은 가볍고 주머니에서 쉽게 튀어나간다 이러면 큰 선물이지요. 점을 본다는 예로부터 쌀을 팔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부와 명예 이거는 아니거든요. 딱 그만큼의 역할이에요. 예외도 있는데 손님이 들어올 때 무슨 고민으로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 그 자리에서 답을 내려줘요. 이사를 한다거나 취업 승진도 마찬가지 괜한 시간 낭비 천원도 아깝잖아요.
- 참 재미있네요 우리가 무당 집에는 들어서기가 찜찜하고 철학관이라 그러면 뭔가 깊이가 없어서 망설이는데 선생님만의 특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노량진의 고시촌이 있지요. 공무원 큰성공을 하거나 경제적인 풍성함은 아니어도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생활 누구라도 한 번쯤은 그런 생각들을 해봤을 거예요. 그런데 이건 알고 있어야 해요. 운명의 관운이 없는 사람은 책을 파먹듯 공부를 해도 시험지에는 전혀 다른 내용 공부 안 한 것만 나오고 관운이 있는 사람은 어제 본 책에서 정답이 나오거든 이런 차이죠. 대체로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나 스스로 알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점쟁이는 그걸 확인시켜 주는 거죠.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꺼내주는 거지요 단순 명로하지요.
- 굳이 담양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점은 이제 푸대접 할까 말까 망설임이죠. '어디 니가 한번 맞춰봐 그럼 내가 인정해줄게' 바로 이런 상황을 연출하지요. 뭔가 있는것처럼.
다른 이유 없어요 담양이라는 도시가 주는 향기에 반했고 이런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 하니 흔쾌히 허락을 해줬고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전통문화 우리 것을 지키고 아끼자니 고맙기도 하고요. 다른 지방에서 무슨 점이냐 문적박대 당한 적이 있거든요.
- 이런 말이 있잖아요.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것이다'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갑자기 종교가 나오는데요 성경 내용 중에 욥기 37장7절에 보면 그런 대목이 나와요. 쓰임새는 정해져 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의사나 변호사 남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죠. 하지만 어떤 의사 냐 어떤 변호사냐, 이건 체급의 차이죠. 사람이 죽고 나면 뭐가 남을까요 과거의 흔적이죠. 어떻게 살았느냐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와 가난은 이쪽저쪽이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가로 해야죠. 안중근 의사가 서른살 젊은 나이에 처형당했지만 누가 그의 죽음에 토를 달겠어요. 젊음은 이런 포부와 야망이 있어야죠. 극장에서도 박수가 나오는 때는 사랑과 용기를 묘사한 대목이잖아요.
- 혹시 점을 보러 갈 때 주의할 게 있나요.
반드시 혼자 가세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 거예요. 나중에 화살이 되어 올 수 있어요. 괜한 약점도 잡히고 절대 하지마세요. 그리고 유명 인사 들먹이며 자기 잘난척 한다면 빈수레 요란함이에요. 점을 본다는 것은 서로의 신뢰인데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 망신 주기도 아니고 이런 데는 일단 의심부터 해보세요. 꼭 뒷끝을 남기는데 특히 조심하세요. 그리고 일단 당사자가 없는데 누구 허락 받고 한대요. 이거 싸구려에요.
- 선생님 관상도 보신다 하던데.
네 이건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관상보다는 심성이라 하잖아요. 일단은 성형수술을 한다는 고민이 필요해요 꼭 그만큼의 부작용이 따라요. 이렇게 정리할게요. 당신의 모습은 생각하는 대로 변한다.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 이건 맞다. 동그라미 쳐야 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악역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변해진다는 것도 명심하자고요. 이왕이면 선한 인상을 가져보자고요. 그럼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좋을까요. 우리 모두는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갖고 있어요. 아름답고 선한 것만 생각하세요? 그렇게 될 거라는 믿음의 끊임없는 반복이지요. 나에게 택배를 보내면 누구에게 올 거야 이런 이치거든요. 다만 결심이 흔들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까. 그리고 착한 일 하기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하기 노숙자에게 가난한 지갑에서 나는 밥 한 끼 이런 것들은 반드시 배가 되어 돌아와요. 그러니까 빠르게 실천해 옮기세요.
-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타로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그냥 맞다. 안맞다 따지지말고 이전에 서양인과 동양은 별의 위치부터 달라요. 친구끼리 게임하듯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가볍지요. 땀의 가치가 다르죠. 사주를 보고 타로를 본다 점이라는 거는 자기 생각이 들어가면 여지없이 틀려지거든요. 그리고 이걸 직업으로 삼아 볼까?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반드시 후회한다로 정리 할께요. 분명 득보다 실이 많아요.
- 네 선생님 끝으로 하실 말씀은?
모는 문제는 겉으로는 여러 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하나에요. 점을 본다는 얼굴의 슬픔을 선한 영향력으로 도움을 준다이고 그렇게 될 거라는 자기암시 행복과 불행은 주머니 속에 있다 어떤것을 꺼낼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무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두려움과 맞서보자 덧붙여 가벼운 지렛대를 이용하면 무거운 짐을 가볍게 들 수 있다는 거지요. 하늘의 별을 보지 말고 마음의 별을 보라는 뜻도 있구요. 어떤 일에 도전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에 게으르지 말자와 운의 흐름은 공평하게 오고 있으니 언제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자 바람이 불 때 노를 저어야지요. 도망가거나 지나간 것을 따지는건은 어리석음이지요. 일이 돌아가는 것은 대부분 예상 밖의 결과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운의 흐름에 맡기고 열심히 하되 집착하거나 안달하지 말기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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