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박해춘 우리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등 현대건설 채권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번주 비공개 회동을 하고 매각작업 개시 여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었다. 그러나 산은 측이 김 총재의 참석에 난색을 표해 결국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얼마전 채권단 실무자들이 연례모임을 가진 것만으로도 매각이 본격화되는 것처럼 보도돼 (총재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산은은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구사주 문제 해결이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다른 채권은행들은 “윗선에서 정리가 돼야 실무선에서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내심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이 성사되는 경우 채권은행 간 주도권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산은이 경계심을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속한 매각을 선호하는 측에서는 우리·외환 2개 은행의 합의 만으로 매각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때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해진다. 재정경제부가 대주주로 있는 산은이 매각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예금보험공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있는 우리은행 역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정권교체기를 맞아 정부의 의중을 읽기 어렵다는 점도 애로 요인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이·취임식은 끝나야 이야기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당초 현대건설 매각을 주장해온 외환은행 역시 “론스타 측의 자본 회수를 위해 매각을 서두른다”는 비판을 피해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3개 채권은행 모두의 합의가 ‘최선’이자 ‘필수’인 상황이다.
한편 새 정부가 출범하면 현대건설 매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류도 감지된다. 산은은 얼마 전까지 ‘구사주 문제 해결 전 매각불가’ 원칙을 고수해왔지만 최근에는 “적절한 시점에 매각할 수 있다”는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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