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오락가락 대북정책’ 맹비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18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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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강력조치에 제대로 된 예측·파악 못해” “경제공동체 구성등 제안해 남북문제 풀어야”


박근혜(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7일 경제신문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대북 정책은 국가의 근간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 정책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명박 정부의 지나친 대북 강경정책을 강력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북측이 강력한 조치들을 들고 나오는 데도 우리는 제대로 된 예측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일 독일처럼 우리도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성 같은 것을 제안해 이 틀 속에서 남북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성공단 폐쇄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심지어 박 전 대표는 이날 “정권을 교체해서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며 “국민들께 면목이 없다”는 말까지 했다.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전 정부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며 “적재적소 배치 차원에서 정치권, 비정치권 가리지 말고 해당 분야의 최고 경륜이나 전문성 있는 인사를 적극 중용하고 최고로 잘 할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사라면 전 정부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탕평인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이 부처 저 부처로 각각 나눠진 역할, 기능 속에서 조율이 잘 안되는 것 같다”며 “국제금융이나 최근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필요성을 일축한 경제부총리제에 대한 부활 요구로 해석된다.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해댔다.

박 전 대표는 “나라가 분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너무 편 갈라놓았다”며 “지방이 다 죽어 가는데 어디 한 군데만 살린다고 그게 가능하겠는가.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상속세 완화 등 지방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팬클럽 MB연대 한덕문 대표는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모종의 자기 입지에 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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