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경찰 지휘부 등 수사 촉구
용산참사와 관련, MBC ‘PD수첩’이 용역업체 직원이 직접 물대포 호스를 잡고 물을 분사하는 장면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방영해 검찰을 당혹케 만드는 등 이명박 정부의 속전속결 처리방침에 제동이 걸렸다.
PD수첩은 지난 3일 ‘용산 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제목의 보도를 통해 용산철거민 사망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19일, 시위자들이 옥상망루를 짓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이 맞은편 건물에서 물대포를 쏠 때, 용역업체 간부가 직접 소방호스를 들고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에 따라 당초 6일로 예정된 검찰수사발표는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검찰 측은 용역업체의 관련 사실을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D수첩 보도에 따르면 이충연 철거민대책위 위원장은 “경찰 방패를 들고 같이 용역들은 경찰과 함께 물 뿌리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철거민들은 소방호스를 들고 있는 사람을 지목하면서, “A철거용역업체 과장”이라고 폭로했다.
PD수첩 제작진도 이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실제 제작진은 용역업체 사무실을 방문했고, 거기에서 화면 속의 모 과장을 직접 만나 그로부터 당일 경찰 진압에 참여한 사실을 들었다.
또한 PD수첩은 경찰의 ‘철거민들이 화염병 등을 투척해서 진압했다’는 주장과 관련, 실제로 철거민들은 “일반 시민들을 향해 던진 것이 아니라, 계속 욕을 하면서 도발하는 용역들에게 쏜 것”이라는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PD수첩은 당시 용역들이 POLICIA라고 쓰인 경찰방패를 들고 현장을 돌아다녔으며, 용역들이 건물에 불을 내어 용산소방서 소방차가 6차례나 출동한 사실까지 모두 밝혀냈다.
이는 그동안 ‘용역업체와 진압작전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온 경찰주장과는 전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찰에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던 검찰 수사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용산참사' 관련 단체들이 4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국의 책임자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이명박정권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왜곡된 수사로 철거민들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며 경찰 지휘부와 용역업체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범대위는 오후 2시에도 순천향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참사 관련 의혹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또 5일에는 전국의 모든 경찰청과 경찰서 173개 앞에서 12시부터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인권단체연석회의와 빈민단체들도 서울중앙지검 앞과 용산참사 현장에서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같은 날 “용산소방서의 무선녹취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의 요청으로 출동한 소방 장비와 인력이 애초부터 화재 진압이나 구조.구급 등 법률에서 정한 목적에서 벗어나서 경찰의 철거민 농성 진압 작전에 활용할 목적으로 투입되었음이 밝혀졌다”며 “이는 ‘경찰관직무집행법’ 위반이고 소방대로 하여금 소방장비를 부당하게 사용하도록 강요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용산소방서의 무선녹취기록을 보면, 6시에 경찰이 소방대가 큰 길가에 대기하도록 요청하고 6시5분 건물 5층(옥상)으로 방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6시7분, 경찰이 진입할 예정이라며 옥상으로 방수할 것을 요청했고 용산소방서장은 차량접근이 어려우니 호스를 연장하여 최대한 방수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6시12분 소방대의 진압팀장은,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으므로 소방차량도 방수를 준비하도록 요구했고 6시19분 방수가 시작됐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1월 20일 6시 19분, 소방차량(펌프)에서 방수가 시작된 것은 화재가 발생한 시점이 아니라 경찰의 거듭되는 방수 요청에 따라 경찰이 진입하는 시점에 이를 엄호하기 위해 망루와 철거민 농성자들을 향해 방수된 것.
이정희 의원은 “이는 ‘소방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등 소방에 필요한 활동이라고 볼 수 없고 오히려 경찰과 함께 철거민 농성 진압 활동을 한 것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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