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어렵기는 상당히 어려운가 보다. 언론의 보도내용 중 경제 관련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여느 때 갖지 않다. 온통 경기부양 예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이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표정 또한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어려움은 이미 예고 된바 있다. 지난 수년간 발간된 서적들, 적어도 뉴욕타임스에 베스트 셀러로 한번쯤은 올랐을 만한 책들을 보면 한 목소리로 미국의 독주가 종료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이렇듯 크게 변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구도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야 할까? 나는 우리의 살길이 오로지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있다고 본다.
미국의 경기부양 대책에 대한 논평들을 한번 살펴보자. 뉴요타임스의 프리드먼은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몇몇 개의 보호정책들에 대해 20세기 초 세계대공황에 앞서 만연했던 네셔날리즘에 비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그는 한 인도 신문 편집자의 말을 인용하여 아주 싸고 확실한 경기부양책을 소개하는데 그 내용이 매우 흥미롭고 특이하다.
그가 제시한 경기부양책은 한국이나 중국 그리고 인도의 고급인력들에게 대규모의 이민비자를 발급해서 그들로 하여금 추락하는 국가 경쟁력을 살려 보자는 얘기인데, 나름대로 말이 된다. 그는 또 새로운 이민자들로 하여금 미국의 서브프라임 주택들을 구매하게 하고 그들이 평소 하던 데로 하루 18시간씩의 근로와 저축을 하게 한다면,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순식간에 제 기능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탈출 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아픈 곳을 적당히 찔러가며 내놓은 이 웃지 못할 경기부양책은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주고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양대 파워의 한 축으로 그리고 냉전시대 종료 이후에는 유일한 세계의 슈퍼파워로 군림하던 미국이었다. 그런데 그런 미국이 이제 그 찬란했던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한국인과 중국인 그리고 인도인들의 도움을 전제로 하는 대책을 거론하고 있다. 또 이런 제안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사설란에 실릴 정도가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 동안 미국의 모습은 국제무대에서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지기 일쑤였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콘도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는 라이스 장관의 대답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좀 잘해서 욕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게 바로 우리를 돕는 길입니다.” 라고 대답했다는데 이는 쉽게 얘기해서 “너나 잘하세요!” 라는 뜻이 아닐까?
이렇듯 타의 추종을 불허 하던 미국이 위기 극복을 위해서 우리 한국인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런데 왜 한국인 그리고 중국인과 인도인이 거론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우수인력에 이유를 둘 수 있다.
예를 들면, 세계 IT산업의 본고장이라 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절반이상의 신규사업이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하는 이민사회에 의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또 이들로 인해서 45만 명에 이르는 고용창출과 520억 달러의(2005년) 거래실적 또한 발생하고 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학은 이주 아시안 또는 아시안 계의 유학생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고 미국의 최첨단 사업 및 대규모 수익사업들 역시 공부 많이 한 이들 아시안 들에 의해 세대 교체가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하니 아시안 계 우수인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 바뀔 만도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자! 이쯤 되면, 또 결론이 나오지 않는가?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미국의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에 부러워하며 우리의 처지를 한탄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모습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네츄럴 리소스가 성장의 기본 동력이었다면 지식화 세계화 속에서의 인간의 브레인은 가장 중요한 동력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우리 인류의 미래는 우리들 머리 속에서 그려져 나올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의 변화가 그 이전 수천 년 동안의 인류발전을 능가 했다면, 앞으로의 수년이 어떤 힘에 의해 움직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자명하다.
지겹게 들어오던 그 소리, 정말 듣기 싫던 그 소리, 자녀들에게 해 주지 않으려던 그 소리, “공부 좀 열심히 해라!”. 바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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