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1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 또는 중립성향인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 정조위원장, 유정복·이종구 의원을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최 의원은 친박계면서 당내 경제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수석 정조위원장이고,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이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이다.
이날 회동은 이 의원이 이들에게 “식사나 한 번 하자”고 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최근 재선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가진 식사 자리에 개인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단순히 식사만 한 것이 아니라 4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추가경정예산안과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의원은 슈퍼추경에 대해 “야당의 주장처럼 ‘토목 추경’이 아니라 서민 중심의 ‘일자리’ 추경’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분들이 잘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는 것.
따라서 쟁점법안 표결에서 친박이나 중립 성향의 표심 이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회동은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와 4월 재보선,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1일에도 부산에서 김무성·허태열·유기준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 10여명과 만나 당협위원장 문제에 대해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박희태 대표가 지난 6일 복당파 친박계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이같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형님’의 힘은 다시 한 번 입증되기도 했었다.
이상득 의원의 당내 행보는 친박과 중립 의원들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친이계의 이윤성 국회 부의장, 정두언·이춘식·권영진·김성태·신상진 의원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 의원들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 이같은 이 의원의 광폭 행보에 대해 일부에서는 4.29 재보선 이후 조기전당대회 실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의원은 “4.29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하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고 그에 따라 조기전당대회가 불가피해 질 수도 있다”며 “그 때 친박-친이가 불꽃 튀는 싸움을 벌이다면 양 계파간 갈등이 더욱 심화돼 분당문제까지 거론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운영과 정치 현안에 대한 잦은 관여가 당 지도부의 활동 공간을 좁혀 여권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집권 2년차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게 아니겠느냐”면서도 “대통령의 형님이 직접 나서는 것은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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