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고문 재보궐 선거 출마 재고해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15 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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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부겸 외 9명, “정고문, 당원의 바람을 져버리지 말라” 4.29 재보궐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 지역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외 9명(김동철, 백원우, 신학용, 양승조, 우제창, 이광재, 조정식, 최재성, 김상희)의 의원들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정동영 고문은 출마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은 지나온 당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은 칼날 위를 걷는 각오와 단합된 힘으로 당을 추스르고 지난 연말과 2월 MB악법 저지투쟁에 결사적으로 나서는 등 오로지 국민의 신뢰를 찾기 위한 일념으로 1년간 절체절명의 자세로 싸워왔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초심을 실천해야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4.29 재보선은 우리 민주당이 MB정부의 독주를 막아내고 대안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때 정고문의 고향출마 선언은 국민의 정서와 더 크게 싸워달라는 당원의 바람을 져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정 전 장관 출마 불가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과거 대선후보의 고향복귀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이어져 재보궐 선거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킨다는 것이고, 둘째는 정 전 장관이 당의 대선후보를 역임한 지도급 인사로서 당이 단합해야 할 때 개인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앞세우는 것은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

마지막으로 정 전 장관의 출마는 소수야당으로서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표를 호소해야 하는 시기에 내부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김부겸 외 9명의 의원들은 “또다시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 주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정 전 장관이 4월 재보궐 선거 출마를 재고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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