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스스로 분란 초래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3-31 19:36: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종걸 의원 “현 위기상황서 정동영 공천 안 준다는 명분 없다” 정면 비판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정동영 전 장관의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이종걸 의원이 “당의 분란을 초래한 건 당 지도부”라며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종걸 의원은 31일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 중 ‘당 지도부의 생각은 정 전 장관이 당의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원인 제공을 했다고는 부인할 수 없으나 당 지도부가 걱정하는 사태를 초래한 것은 바로 당 지도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스스로 결정하려고 하는 전략공천 카드를 내밀면서 더 강력한 당의 분란 모습이 초래된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관리 잘못, 판단 잘못, 처리하려고 하는 의도가 잘못 표출됨으로써 이런 문제들이 오히려 일반화되고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선, 무공천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데 전략공천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쓰면서 당 지도부가 스스로 당 내부 갈등 상황의 중심에 서버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박연차 리스트, 언론탄압 구속 수사 등을 잘 처리만 하면 당은 훨씬 더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의 내부적 문제 중심에 섬으로써 당을 또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한 “지금 민주당의 지지도는 반토막 난 채로 존재 위기까지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누구는 당에 들어오고 누구는 들어오지 말라고 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 전 의장은 이 상황에서 수준 높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정치, 인물로서 민주당 위기를 타개하는데 도움을 주면 줬지 방해할 분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정 전 장관은)정치적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를 하고 어려운 당을 한 번 더 함께 파이팅하면서 기여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런데 당선이 거의 확실한 정 전 의장에게 공천을 안 준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전 장관 뿐 아니라 김근태, 이해찬, 손학규, 한명숙 등 모든 분들도 들어오지 말라, 들어오라 하면 안 된다”며 “당은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