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죽인 이상득-이재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4-02 19: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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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대표 “정수성후보 사퇴종용은 정치의 수치” 직격탄 이상득 “사퇴압박 절대 없었다” 적극 해명
이재오 당분위기 의식 ‘정치인회동’ 늦출듯



한나라당 친이 핵심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의 행보가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한나라당 친박 의원의 한 측근은 2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전날 ‘이상득 의원의 정수성 후보사퇴 종용은 정치의 수치’라고 직격탄을 날린 이후 이상득 의원이 이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는 등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이재오 전 의원까지 ‘당분간 무악재와 한강은 안 건너가겠다’고 말하는 등 위축된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상득 의원은 2일 경북 지역 의원들을 만나 경주 재선거에 출마한 친박 성향의 정수성씨에 대한 사퇴종용 압박 논란과 관련,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정씨에 대한 사퇴압박은 절대 없었다”고 부인하며 “나는 그렇게 약삭빠르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

이 의원은 또 “지난달 22일 정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지만 밤에 다시 약속을 취소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명규 의원을 보낸 것은 이 의원이 친이도, 친박도 아닌 중립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정씨가 육군대장 출신인데 자기가 사퇴하란다고 하고 안하란다고 안하냐. 다만 한번 보자고 했고 그 다음에 연락이 없어 자기가 궁금해서 이 의원을 보낸 것”이라고 거듭 사퇴종용은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재오 전 의원도 `귀국 보고'를 겸한 정치인 회동을 최대한 뒤로 늦출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이 전 의원은 귀국 후 측근들에게 “당분간 무악재와 한강을 건너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친이측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과거 친이·친박 갈등의 최전선에 있었던 이 전 의원으로서는 이상득 의원의 사퇴 종용 파문 때문에 한껏 자세를 한층 낮추는 모양새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냐”며 “지금 4.29 재보선은 굳이 이재오를 필요로 하는 선거판도 아닌데 괜히 끼어들었다가 낭패만 볼일을 하시겠느냐”고 당분간 ‘침묵 모드’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은 박희태 대표, 이상득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및 원로들과의 회동 시점을 5월 이후로 넘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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