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잔꾀쓰지 말고 책임져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4-12 09: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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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채 몬시뇰, “이 대통령도 주변 정리해야” 한국 천주교 고위 성직자인 정의채 몬시뇰(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잔꾀쓰지 말고 모든 책임은 다 나에게 있다는 자세를 보이라”고 충고했다.

정 몬시뇰은 11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일국의 대통령을 했으니 다 내 책임이다, 내가 지시했다, 모든 돌멩이는 나한테 집어던져라고 나와 주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며 “그런 자세를 보일 경우 우리 국민은 인정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승만(전 대통령) 하야시키고 이승만 대통령이 걸어 나올 때 그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리면서 박수치고 울었다. 우리는 그런 민족”이라며 “큰 사람답게 내가 지시했다, 박회장도 괴롭히지 마라, 이렇게 나오면 누가 그 사람(노 전 대통령)에게 돌팔매질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천신일 회장 등 측근들이 박연차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주변 측근들의 비리를 가차 없이 정리해라”고 충고했다.

그는 “항간에 이상한 말들이 자꾸 떠돌게 할 것 없이 가차 없이 법질서를 지켜달라”며 “대통령 입장에서 법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선 형제도 없고 자식도 없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정권 때 오늘과 같은 꼴을 안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이 지지율이 20%대에서 그냥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 이래서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번에 가차 없이 (주변을)정리하면 인심도 돌아오고 바로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국민들 역시 어떻게 해야 하나 각자가 반성해야 한다”며 “남의 잘못만 생각하지 말고 이런 기회에 정말로 올바른 국민상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나라의 장래가 없다는 것은 자식들에게도 장래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며 “이런 면에서 국민들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할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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