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맞아 추도성명 발표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5-31 0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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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맞아 각 정당들이 추도성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지난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삶과 죽음이 하나’라시며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하나’란 뜻을 남기셨다. 반목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화합하라는 유지다”라는 말과 함께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윤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고 가신 순수한 뜻, 생전의 꿈과 이상은 남은 자의 몫이 되었다”라며 “우리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합과 평화로 승화시키는 계기로 삼아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여. 편히 잠드소서”라는 말로 노 전 대통령의 명복과 평안한 영면을 기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경복궁 앞뜰에서 거행된 영결식에 앞서 “편히 잠드시고, 분열과 갈등이 없도록 저 세상에서 살펴주소서!”라는 성명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제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언대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으로,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와 갈등과 분열을 봉합해야 한다”라며 “혹시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예기치 않은 갈등과 분열이 조장되고 더 악화된다면, 그것은 결코 고인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삶과 죽음을 해탈하고 모든 은원에서 벗어난 노 전 대통령이 부다 천국에서 우리 국민이 서로 아끼고 화합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그래서 그분 특유의 유머가 다시금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민 대통령으로서 비록 그 과정과 방법에 시행착오는 많았지만, 새로운 많은 시도를 하고자 했던, 친근했던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의 서거를 다시 한 번 우리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믿기지 않는 비극’이라며 추도성명을 발표했다.

민노당은 “지난 1주일간, 전직 대통령마저 피해가지 못한 억압정치에 분노하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낀 우리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보며 가슴 속 깊은 애도를 표현했다”며 “슬픔과 애도를 넘어 고인이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그 가치를 가슴깊이 되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이어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여전히 묵묵부답인데 억울한 희생을 떠나보내야 하는 울분을 주체할 수 없다”며 “반민주적 통제와 억압의 정치를 중단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여지없이 묵살당하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고인이 만들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유지를 이어 온몸 바쳐 싸우겠다며 “살아생전 서운한 마음 훌훌 털고 부디 저 세상에서나마 평안하실 것”을 기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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