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출마 정치도의 어긋나”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07-20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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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의원, 계파 갈등 우려 지적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대세론에 따라 이명박 후보나 박근혜 후보에게 줄을 섰으나, 끝까지 중립을 고수한 권영세 의원이 최근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친이 이재오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전여옥 의원이 동시에 출마를 선언해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와 관련 권영세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소위 계파문제로 어수선한 상태”라며 “공정한 공천이 내년에 어려울 거라고 예상되는 지방선거 승리의 기본이 된다”고 주장했다.

친이-친박 계파 갈등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이런 점에서 (시당에서는) 좀 중립적인 인사가 (시당위원장을)해야 한다는 얘기도 하고, 또 기존에 자천타천으로 얘기했던 분들도 제가 하면 자기들은 물러나겠다고 얘기를 해서 당을 위해서,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거의 추대 쪽으로 가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권 의원의 출마로 그동안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던 친이 홍준표 의원과 친박 진영 의원은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그런데 난데없이 바로 옆쪽에 계신 분이 저하고 사전에 한마디 말씀도 없이 그렇게 나오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과 전 의원은 같은 영등포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권 의원은 자신이 출사표를 던진 배경에 대해 “서울 지역의 특성상 (시당위원장을)저한테 맡아달라고 얘기했던 분들이 대부분이 친이고, 또 중립적인 성향”이라며 “민본21, 선초회, 이런 분들이 망라해서 저한테 얘기를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친이) 일부에서 바로 제 옆에 있는 지역에 있는 분을 후보로 내세우는 걸 보고, 이거는 아니다, 이거는 매우 정치도의를 벗어난 행태다, 이런 행태는 어떤 세력이든지 간에 있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바로 잡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전 의원이 이재오계의 지원을 약속받고 출마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편 권 의원은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이 처리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저하고는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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