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 맹신은 위험... 세계경기 더블 딥 가면 우리도 그럴 가능성있다"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9-20 0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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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한구의원 지적 최근 주가가 한때 1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더블 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어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 경제통 이한구 의원은 지난 18일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항상 증시가 실물경제에 선행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요새 증권시장은 실물경제보다는 굉장히 변덕스러운 외국자금 같은 해외의존도가 높다”면서 “그게(실물경제)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금 우리한테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언제 얼마큼 환수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다. 상당히 다지는 기간이 앞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세계적 경제 불황을 맞아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 자금을 풀었지만, 적자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 이러한 실물경제를 견뎌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또 최근 주가의 고공행진은 해외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경제회복이 빠르다는 인식을 갖고 자금을 투자하는 측면이 있어, 자기 나라 사정이 좋아지게 될 경우 급속도로 빠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하향세를 그릴 가능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당국도 국내에서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출구전략을 펴는 시기도 올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고공행진을 맹신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주가가 언젠가는 빠질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빠진다고 얘기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일단 우리는 비교적 과감한 재정확대정책, 또 유동성 공급정책 덕분에 다른 나라보다 빠른 회복징조를 보이고 있지만, 정책수단은 그만큼 빨리 고갈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 쪽에서 투자심리회복으로 연결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회복되다가 오히려 더 바닥으로 추락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뭐라고 확언하기 어렵다. 출구전략을 어떻게 실시할지 등 정부가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도 달려 있다”면서도 “세계경기가 더블 딥으로 가면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고, 다만 충격이 다른 나라보다는 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경기회복은 옛날같이 쭉 뻗어가는 경기회복이 아니고 굉장한 L자형이나 폭넓은 U자형이 될 것 같다”며 가파른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간접적인 환율정책은 필요하지만 직접 개입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며 “우리 수출업체들이 환율에 많이 의존해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체질개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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