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결핵 치사율' 신종플루보다 100배 높다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9-21 17:12:5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손숙미 ""신종플루 유행에 결핵관리 소홀""" 우리나라 결핵 치사율이 신종플루 치사율보다 10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부에 결핵퇴치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손숙미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요구자료 ‘연도별 결핵 환자 및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핵의 치사율은 7.4%로 신종플루 치사율(0.07%)의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최근 4년간 결핵발병자는 3만9497명이고 사망자수는 1만318명으로 조사됐다.

2009년 WHO가 발표한 통계자료(추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 발병률의 경우 독일과 스위스의 15배, 미국의 20배였으며, 사망률의 경우 일본의 3배, 미국의 10배나 높은 수치다.

지역별 환자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기준으로 서울이 8952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5118), 부산(3461명), 대구(2034명)가 뒤를 이었다.

10만명당 결핵 신 환자 증감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4년간 서울, 광주, 강원도는 각각 8.6%, 14%, 10.1%씩 감소한 반면, 대구는 34.5%, 제주도는 31.3%, 대전은 41.5%, 울산은 47.3%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령별로는 2008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6906명, 20대가 5712명의 환자가 발생해 결핵이 노인층이 아닌 젊은층에서도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발병률은 70대 이상이 20.2%, 20대 16.7%, 40대 15.1%, 30대 14.9% 순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결핵 사망자가 OECD 국가 1위라는 오명도 부끄럽지만 결핵발병자 및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결핵과 같은 전염병 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핵이 신종플루의 치사율보다 100배나 높고, 결핵환자가 신종플루 감염시 폐합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강력한 결핵퇴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수호 문수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