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략공천 실패에 10월 재보선 ‘빨간불’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9-22 1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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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대표의 전략 공천으로 수원 장안 지역 재보궐 선거의 승리를 장담하던 민주당이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결국 당헌당규에 따른 후보 선정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따른 재보궐선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끝에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당헌당규의 규정대로 민주적 절차를 밟아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결정의 의미는 손학규 전 대표의 불출마선언으로 전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가려고 했던 방침을 변화시켜 당헌당규대로 민주적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후보자를 선정해 가능하면 추석 전에 공천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장에 이미경 사무총장을 위촉하고, 정장선, 박기춘, 김상희, 박선숙, 백원우, 신문식 등 6명의 위원을 공심위원으로 구성, 이번 재보궐선거 후보자를 공모하고 후보자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키로 했다.

결국 민주당은 이번 손학규 전 대표의 전략공천 실패로 인해, 지역 후보들의 반발이 심한 안산 상록을 지역의 전략 공천 대상자로 찜해 뒀던 김근태 전 의장에 대한 전략 공천마저 명분을 잃게 돼 확실한 승리카드라 생각했던 대안을 모두 잃게 됐다.

물론 우 대변인이 이날 “일부 지역의 경우 전략공천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은 상태”라고 말해 안산 상록을 지역 김 전 의장의 전략 공천에 대한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 이은 승리를 장담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 손학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이었기 때문에 달리 방안이 없는지 며칠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이 사무총장은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 전 의장의 출마도 힘들지 않겠냐는 견해에 대해 “두 분이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살아온 길이나 정국에 대처하는 스타일, 이런 면에서는 다른 면이 많이 있다”며 “당에서는 이런 저런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안산 상록을의 필승을 위해 어떤 결정이 바람직한지 곧 결정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대통령의 지지도 회복에 따라 지난 4월과 달리 10월 재보선 정권 심판론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는 “우선 안산 상록을은 야권후보가 난립하지 않고 단일화를 이룬다면 무난히 이길 수 있는 지역이고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수원 장안은 손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잘 다듬어서 나간다면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남 양산 지역과 강원도 강릉 지역에 대해서는 “양산은 박희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로서 크게 한 일이 없고, 여권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또 강릉 역시 첨단 의료단지 원주 유치 무산에 따라서 지역정서가 크기 때문에 야권후보를 단일화 하는 논의가 진행 중에 있는데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을 주축으로 하는 친노 신당이 지난 20일 발족한 것과 관련, “사실 방향 면에서는 같다. 적대세력까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노 전 대통령이 못다 한 개혁들, 그런 정신들을 잘 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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