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 실내공기 오염 심각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09-29 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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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곳중 11곳 적발... 10곳은 복지부서 인증 최근 환경부가 전국 131개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점검대상의 8.4%에 해당하는 보육시설에서 실내공기의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정기적 실내공기질 점검 등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환경부가 점검한 131개의 보육시설 중 10곳에서 부유세균 유지기준이 초과됐고 1곳에서는 CO2 유지기준이 초과돼 개선명령과 함께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세균은 공기 중에 부유하는 대장균 등이며 각종 질병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특히 면역성이 떨어지는 유아의 경우 미량의 세균으로도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반적인 다중이용시설과는 달리 보육시설의 경우에는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에 부유세균 항목을 추가해 관리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보육시설 중에는 부유세균 허용기준 800CFU/㎡의 1.7배인 1385.8CFU/㎡나 되는 시설도 있는 등 전문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또한 정 의원은 이번 점검이 전국 3만3499곳 보육시설(2008년 12월 기준)의 극히 일부인 131곳만 선별해 측정한 결과이고, 그 대상도 전체 보육시설의 약 40%를 차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시설이 더 열악한 가정보육시설 및 부모협동보육시설은 제외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적발된 11곳의 보육시설 중 10곳은 복지부의 평가인증지표 평가를 합격한 평가인증시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평가인증에 불합격했거나 평가인증을 받지 못한 시설이 전체의 60% 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보육시설 중 실내공기가 오염된 보육시설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우리 자녀들이 부유세균에 노출돼 각종 질병으로부터 위협 받지 않도록 보육시설들에 대한 공기정화시설 설치 지원, 정기적 실내공기질 점검, 실내공기질 위반보육시설의 평가인증 취소,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 강화와 같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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