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 지병 이유로 세차례 형집행정지 처분 사돈 효성 총수 일가 관련 글 '블라인드' 조치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문제가 7일 도마 위에 올랐다.

<조선일보>는 이날 신문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30여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 김옥희(75)씨가 지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세 차례 연장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기 위해 낸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는 것.

앞서 김씨는 지난 4월23일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선고되자, 형이 확정될 경우 일시 석방을 요청하는 형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검찰에서 받아들여져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병원과 집에서 생활했다.

이어 형집행정지 기간이던 지난 7월20일 힘줄 파열로 어깨 수술을 받았고, 이 수술에 따른 후유증 등을 호소해 8월 한 달과 9월 한 달 각각 형집행정지 연장 처분을 받았다.

또 김씨는 두 차례 연장한 형집행정지 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인 지난달 말, 어깨 수술에 따른 재활치료 등을 이유로 10월1일에서 11월30일까지 두 달간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김씨는 작년 8월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의 구속집행정지와 세 차례의 형집행정지 처분 연장을 통해 수형생활의 절반 이상을 교도소 바깥으로 나와 병원과 집에서 생활하게 됐다는 것.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효성 총수 일가 관련 글이 '블라인드' 조치를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프레시안>은 이날 “재벌일가의 미국 부동산 구입내역을 폭로해 화제가 된 블로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에 실린 효성 총수 일가와 관련된 글 두 건이 지난 6일 블라인드 조치 됐다”고 보도했다.

효성그룹은 지난 6일 이 블로그에 '이명박 사돈 조현준 효성사장 호화주택구입에 효성 상무 개입', '이명박 사돈총각 조현준 효성사장, LA에 54억 주택 매입'이라는 제목으로 오른 두 건의 글에 대해 인터넷포털 다음 측에 '명예훼손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다는 것.

이명박 대통령의 3녀인 이수연 씨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아내며, 조현범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 조양래 회장은 조석래 회장의 동생이다.

보도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은 지난 2002년 미국 LA에 당시 돈으로 450만 달러 상당의 고가 주택을 구입했으며, 약 두 달 후 조 사장이 설립한 법인에 소유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설립 대행은 유모 효성 아메리카 상무가 수행했으며, 그는 주택 관련 권한을 조 사장에게서 위임받았다.
또 7일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에 새로 올라온 '효성 유상무 설립대행, 아스카 홀딩스는 조현준 효성사장과 어떤 관계인가'라는 글에 따르면 효성 아메리카의 미국 내 주소지 검색 결과, LA 한인타운에서 고급 한식당 '사간(SAGAN)'을 운영하는 '아스카 홀딩스(Aska Holdings LLC)'라는 법인이 확인됐다.

아스카 홀딩스의 법인설립대행자는 바로 유 상무이며, 그는 주소지로 효성 아메리카의 주소를 기재했다.

이에 따라 "혹시 조현준 사장이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속된 말로 '총대를 매지 않았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한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는 효성 일가 외에도 다양한 재벌일가와 전직 대통령, 고위 공직자 등의 미국 부동산 구입 내역을 상세히 소개해 큰 화제가 된 블로그다. 이 블로그에 오른 글 중 이와 같이 삭제요청이 제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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