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54)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9월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 한국이 49위에 오른 반면, 세네갈은 80위로 처져 있다.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B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지만, 가나는 아프리카지역 2차예선 6조에서 알제리, 감비아에 밀려 조 3위로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세네갈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01년 11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과 처음 맞붙었으나 0-1로 패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을 앞둔 5월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후반 중반 김두현(27. 수원)의 선취골로 앞서갔으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 2007년 12월 취임한 허 감독이 처음으로 맞붙는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과연 어떤 면모를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 이후 "스피드와 유연성을 겸비한 아프리카팀은 본선 성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라고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 5일 호주전(3-1)부터 시작된 월드컵 본선 대비 전술 완성도가 얼마만큼 완성됐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세네갈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카메룬, 가나에게 패한 바 있는 청소년 대표팀의 설욕전도 겸한다고 볼 수 있다.
허 감독은 지난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해외파와 K-리거를 따로 소집했다.
손발을 맞추는데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동안 허정무호와 오랜 시간을 보내온 점을 고려하면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아우토반' 차두리(29. SC프라이부르크)다.
최근 감기몸살로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등에 출전하지 못한 박지성의 경기 감각은 어느정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팀의 중심으로서 공수의 가교 역할을 해야하는 박지성이 과연 컨디션을 얼마만큼 회복했을지가 주목되는 점이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라이부르크에 합류한 차두리는 리그와 컵대회 등 시즌 9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2006년 10월 8일 가나전(1-3패)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 허 감독으로부터 풀백 및 측면 공격 능력을 점검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박주영(24)의 활약도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박주영은 지난 8월 12일 치른 파라과이전을 시작으로 호주전까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 이번 세네갈전에서 A매치(국제경기)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좋은 활약으로 연일 찬사를 받고 있는 이청용(21)과 K-리그에서의 명성을 아직 발휘하지 못한 이동국(30. 전북), 신예 고요한(21. 서울)의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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