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자구책은 눈 가리고 아웅”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10-19 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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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의원, “미봉책 불과...선발방식 바꿔라” 사교육비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어고등학교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폐지론'에 좌불안석 신세가 됐다. 정두언 의원 등이 제기하고 나선 '외고폐지론'에 대해 나름대로 자구책을 제시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그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주말 대원외고가 영어듣기시험을 없애고 내신하고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방침을 밝혔는 가 하면 다른 외고들도 개선책 검토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은 19일 이같은 외고의 자구책에 대해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네들이 살아남기 위한 대책인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정의원은 “외고가 외국어를 안 보겠다는 게 사실 이해가 안 가는 얘기”라면서 “어떻게 보면 솔직한 거다. 우리는 외고를 포기하고 일류대학교를 가기 위한 특수목적고가 되겠다, 솔직하게 커밍아웃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살아남기 위한 편법인데, 미봉책이다. 이렇게 해가지고는 전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가 없고, 사교육 시장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의원은 외고를 자율사립형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공감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고 폐지가 현 정부가 표방하는 글로벌 인재양성에 어긋난 것이 아니냐, 오히려 외고를 일정부분 더 특성화 시켜서 살려나가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외고를 폐지하자는 게 아니고, 원래 설립목적에 맞도록 운영하자는 것"이라며 "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면 되는데 왜 일류 대학을 가기 위한 전문학원이 되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외고 입시방안에 대해 “원하는 학생들은 지원을 받아서 추첨으로 뽑으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발방식을 바꾸면 되는 거다. 시험을 보지 말고 뽑으라는 거다. 시험을 보는 순간 우수한 인재들이 몰리고, 또 사교육 광풍이 불기 때문에 시험은 보지 않되 원하는 학생들을 뽑아서 잘 가르쳐서 특성에 맞게 키우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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