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정 중독자 해마다 급증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10-19 19: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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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0배 늘어... 과도몰입자도 껑충 우리사회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경륜과 경정에 빠지는 사람이 해마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이 19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경륜·경정 중독 클리닉센터 상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88명이었던 경정 경륜중독 상담자는 2008년 3903명으로 최근 5년간 10배 증가
했다.

특히 2008년 상담건수는 2006년과 2007년 상담건수를 합친 것을 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형환 의원은 “문제는 1차 상담사의 권유로 2차 상담을 받게 되는 ‘과도몰입 상담자’의 수도 2007년 5명에서 2008년 72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6월 현재 33명에 이른다는 것”이라며 과도몰입 상담자를 위한 특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안 의원은 “현재 경정·경륜 중독자 예방과 치료를 위해 올림픽 공원내 본원과 광명 경륜장, 미사리 경정장 지점을 포함한 10곳의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으나, 클리닉 센터 운영인력은 행정 담당 3명을 제외하면, 전문의, 심리상담사, 임상병리사, 간호사로 13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경륜·경정이 여가의 한 수단이 아닌 도박으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도박 중독은 개인, 가정, 나아가 사회를 파괴시키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음지에서 중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을 양지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홍보활동 강화와 함께 상담센터 확충으로 보도 강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정식 운영하는 경륜 경정?스포츠 토토 외에 이들을 모방한 인터넷상 불법 사이트 규모가 증가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안 의원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사설 경륜?경정?스포츠 토토 단속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적발된 온라인내 불법 경륜?경정 사이트는 2007년 211개, 2008년 363개에 이어 2009년 6월 현재 197개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규모는 8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 의원은 “공단에서 정식 운영하는 경륜?경정?스포츠토토는 승자투표권 구매상한액의 철저한 준수와 다양한 문화공간 제공 등을 통해 ‘참여형 레져스포츠’로서의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면 불법 사설사이트는 베팅 상한액 제한이 없고 선정적이고 화려한 이벤트로 많은 이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주문했다.

한편 안 의원은 경륜 ·경정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안 의원은 “‘참여형레저스포츠’를 표방하고 있는 경륜·경정이 과열경쟁으로 인해 경기 도중 사망과 부상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경륜사고발생건수는 2007년 73건, 2008년 53건, 2009년 6월말 현재 20건으로 최근 3년간 총 167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3년간 경륜경기·훈련 도중 발생한 총 부상자 수는 238명이고 그 중 사망자는 2명, 중상자(치료비 200만원 이상)는 167명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중상자 중 경기중 부상당한 선수는 35명, 훈련 중 부상당한 선수는 132명으로 드러나, 주요 사망원인이 훈련 중 안전소홀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경정의 경우 또한 최근 5년간 경기·훈련 중 사고발생 1042건, 중상 64명 포함 총 부상자수 102명을 기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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