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 9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 참가 중인 대한핸드볼협회(회장 최태원)는 이번 대회에서 심판 2명과 경기 감독관 1명 등 총 3명이 사용하는 무선 헤드셋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스포츠 종목 중 판정에 무선 헤드셋을 도입하고 있는 곳은 프로축구 K-리그가 유일하다.
핸드볼협회의 무선 헤드셋 도입은 최근 국제핸드볼연맹(IHF)의 규정이 개정되며 이뤄졌다.
그동안 핸드볼 경기 중 상대팀이 2분 간 공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진행하지 않을 때 상대 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패시브' 선언, 페널티라인 근처에서의 파울 지적 문제 등은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패시브와 파울이 심판의 재량으로 결정되는 만큼, 팀의 이해관계에 따라 심판의 판정을 보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대회에서도 이를 두고 심판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에 IHF는 지난 1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남자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선 헤드셋을 시범 도입했고, 최근 각국 협회에 무선 헤드셋 도입 권고 지침을 내렸다.
무선 헤드셋이 경기 중 심판과 경기 감독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에 도움을 줬다는 판단에서였다.
한재우 심판부장은 "이번 대회에서 무선 헤드셋의 능력을 점검하고, 앞으로 개선방향을 찾아 실제 대회에 적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부장은 "무선 헤드셋이 정식 도입되면 그간 심판판정 및 경기지연 문제 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핸드볼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남자 13팀, 여자 12팀이 출전한 핸드볼 일반부 경기는 21일 오후 5시 30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경북대-인천도시개발공사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남녀 일반부 결승전은 오는 26일 펼쳐진다.
서울시청의 임오경 감독(38)은 22일 오전 10시 용인시청전에 출전할 계획이어서 핸드볼계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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