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워 역시 대단해”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11-02 15: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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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발언 이후 ‘원안추진’ 찬성 증가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파워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한겨레 신문>이 지난달 31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원안대로 9개 부처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35.3%로, 지난 9월26일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30.7%)보다 4.6%포인트나 늘었다.

‘일부만 옮기면 비효율적이므로 15개 부처 전부를 옮겨야 한다’는 ‘원안 +알파’ 의견도 11.7%에서 13.4%로 많아졌다.

반면 행정 비효율을 우려해 ‘사업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9월 27.5%에서 21.5%로 6.0%포인트 줄고, ‘문제가 많은 사업이므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19.2%에서 17.9%로 줄었다.

특히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적당한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세종시 건설 계획을 백지화 또는 축소해야 한다고 내비친 이명박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하는 응답자는 32.8%로 나타났다.

반면에57.9%의 응답자들은 “선거 때마다 수없이 약속한 사안인데 정치에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세종시 건설 원안 추진을 주장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최근 세종시 관련 발언에 대한 반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안 추진 등 세종시 건설을 찬성한다는 경상권의 의견이 지난 9월에 비해 늘어난 점, 특히 부산·경남 쪽보다 대구·경북지역의 찬성 의견이 늘어난 것은 ‘박근혜 효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역별로 보면 경상권의 세종시 건설 찬성 의견이 늘고 반대 의견이 줄어들었다.

경상권에서는 지난 9월 세종시 건설을 지지하는 의견이 38.1%, ‘축소’ 또는 ‘중단’ 등 반대하는 의견이 47.9%로 반대 의견이 앞섰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에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경상권에서 세종시 ‘원안’ 또는 ‘확대 추진’ 등 찬성 의견이 50.2%로 반대(35.9%) 의견을 추월했다.

또한 이 대통령 의견보다 박 전 대표의 의견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자가 전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충청권(77.1%), 전라권(73.4%), 경상권(60.0%), 강원·제주(55.5%), 수도권(49.9%) 순으로 이 대통령이 ‘수도권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면 ‘실패한 전략’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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