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요미우리는 우승했지만…'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1-08 11: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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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시달려 큰 활약없이 시즌 마감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진출 후 두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요미우리는 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2-0으로 승리, 2002년 이후 7년 만에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2005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일본 시리즈 우승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일본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다.

이승엽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이번 시리즈에서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설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이승엽은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3차례 타석 기회를 맞았지만 무안타에 그친 것.

이번 시리즈에서 이승엽은 3차전에서 0-2로 뒤진 2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요미우리가 승리하는 데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2005년 홈런포 3방을 포함해 타율 0.545(11타수 6안타)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지바 롯데를 우승시킨 것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이승엽에게 2009년은 두고두고 아쉬운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지난 1월30일 일본으로 출국 당시 인터뷰에서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만큼 올 시즌을 마치고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반드시 웃으면서 돌아오겠다"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이승엽은 지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올해 77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29에 16홈런 36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이승엽은 8월 3일 허리 통증에 시달려 2군에 내려간 뒤 시즌 막판 1군에 복귀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게다가 최근에는 1루수 자리를 가메이 요시유키에게 빼앗긴 모양새다. 외야수였던 가메이는 올해 타율 0.290에 25홈런 71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하라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고, 시즌 후반부터는 이승엽을 대신해 1루로 기용됐다.

2006년 요미우리 입단 첫 해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이후 요미우리와 4년 연장계약을 맺었지만 2007년 타율 0.274, 30홈런 74타점을 기록한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승엽에게 2010년은 요미우리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과연 이승엽이 길고 긴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하고 2010년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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