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는 10일 오전 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의 심정과 향후 계획 등을 털어 놓았다.
전준호는 지난 1991년 영남대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 등을 거치면서 꾸준함과 빠른발, 정교한 타격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프로생활 19년 동안 2000경기 출장, 2000안타, 550도루 등, '신기록의 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기록을 달성했다.
전준호는 2008년 6월7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 사상 처음으로 2000경기 출장을 이뤄냈고, 그 해 9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프로 통산 두 번째로 2000안타라는 대위업을 쌓았다.
또, 전준호는 올해 9월25일 광주 KIA전에서 40세 7개월 3일의 나이로 사상 최초로 550도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준호의 프로통산 성적은 타율 0.291, 2018안타 550도루 1171득점이다.
그러나 전준호는 올해 손가락 골절로 인해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2에 그쳤고, 지난 달 16일 히어로즈에서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은퇴 위기에 몰렸다.
전준호는 선수협회를 통해 밝힌 은퇴 심경에서 "이제 선수로서의 활동은 마감하자고자 한다.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믿는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여러 감독님들과 코치님들의 뒤를 이어 프로야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받은 과분한 사랑을 후배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돌려 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준호는 현역생활 동안 많은 기록들을 달성한 것에 대해 "이 기록들은 저 혼자만이 세운 기록이 아닌 그 동안 저를 이끌어준 많은 코칭스태프의 지도와 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러한 모든 기록의 바탕은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준호는 "항상 저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프로야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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