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골키퍼 엔케 자살 '충격'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11-11 11: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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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심장병으로 잃고 얻은 우울증 원인된 듯 獨축구대표팀 GK 엔케, 열차에 몸 던져 자살 '충격'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로베르트 엔케(32. 하노버96)가 열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전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AP통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엔케가 이날 새벽 하노버 북서부의 노이스타트 지역 선로에서 열차에 뛰어들어 치명상을 입었고,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초 독일 언론들은 엔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그가 자택에서 숨을 거뒀 으며, 타살로 인한 죽음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엔케의 에이전트 요르그 네블룬그와 그의 소속팀 하노버96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가 자살로 인한 것이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하노버 경찰 측도 엔케의 사고 당시 열차를 몰았던 두 기관사의 증언 및 사고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엔케의 차와 소지품 등을 발견,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기관사들은 선로에 서 있던 엔케를 발견한 뒤 급제동했으나 사고를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엔케가 자살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난 2006 년 9월 딸을 심장병으로 잃은 뒤 드러난 우울증 증세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 고 있다.

1995년 프로에 입문한 엔케는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비롯해 벤피카(포르투갈), FC바르셀로나(스페인), 페네르바체(터키)를 거쳐 2004년부 터 하노버의 수문장으로 활약해 왔다.

엔케는 출중한 프로 경험 및 실력을 바탕으로 2006독일월드컵 이후 독일 대표 팀 유니폼을 입었고,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최종명단 포함이 유력했던 선수 여서 독일 축구계와 팬들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엔케의 사망소식을 접한 하노버 팬들은 홈구장 AWD아레나 앞에서 촛불을 켜놓고 그의 유니폼과 사진, 꽃다발을 가져다 놓는 등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엔케의 전 소속팀 FC바르셀로나 역시 이날 쿨투랄 레오네사(3부리그)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 2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엔케의 사망을 추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고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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