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종시 당론 결정, 다수결 'NO'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11-19 18: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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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논의 과정서 親朴 의원들도 생각 변할 수 있어""" 정의화 한나라당 세종시특별위원회위원장은 지난 18일 최고위원 취임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박근혜 전 대표도 성공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19일 sbs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분열하고 갈등하면 발전할 수 없고 그 가정이 행복할 수 없듯이 한나라당이 성공하려면 바로 우리 구성원들이 모두 서로 갈등 없이 잘 되어야 한다는 그런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세종시 문제와 관련, 친이-친박 갈등이 첨예한 것에 대해 “의견의 차이는 확실히 있지만 서로 토론하고 특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화나 타협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그는 정부가 세종시를 기업중심 도시로 수정하고 이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정부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집권여당이나 또는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의 입맛에 맞추는 꼭두각시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세종시를 기업중심 도시로 수정하겠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정부가 그러니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무턱대고 옳소, 이렇게 한다면 들러리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부언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왜 기업중심 도시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국민들도 의아해 하고 있다. 이런 것도 정부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정운찬 총리가 전날 ‘이름만 대면 금방 알만한 중견기업 한 곳이 90% 이상 마음을 굳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이 날지는 지금 알 수가 없지만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기업이 가줘야 도시가 발전하고 형성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세종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정부안이 나오면 당론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결국 정부안을 받아서 관철해 나가겠다’는 의미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오해할 수는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부가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당연히 우리 당에서는 당론으로 받아들이거나 대안을 만들거나 그렇게 된다. 저는 일반적인 법안제정 과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당내 친박계는 세종시 당론 개정에 반대 입장이다.

따라서 최종적인 당론 조정은 결국 다수결로 하는 수밖에 없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다수결에 의존한다는 것은 당내에서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의를 해가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친박 의원들도 생각이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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