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협상 없다더니…"" 발끈"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11-22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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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韓美 FTA 자동차 재협상 가능성 시사 논란 이회창 "조기 비준 서두를 이유가 없어졌다"
이강래 "혹 떼려다 하나 더 붙여… 후안무치"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의 FTA 자동차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0일 오전 당5역회의에서 대통령의 재협상 시사 발언에 대해 “다른 사람도 아닌 양국의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재협상 문제를 제기하니 우선 말이나 들어 주겠다는 식의 표현이 나올 수 있느냐”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그동안 정부와 한나라당은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은 있을 수 없고, 우리가 먼저 비준함으로써 미국측의 비준을 압박할 수 있다는 논리로 우리 측의 조기 비준을 주장해 왔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 자신이 자동차 재협상에 뜻이 있다고 말했으니 그동안 재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온 것은 거짓말이었는가. 아니면 뜻을 바꾼 것인가”라며 맹비난했다.

이 총재는 “우리 당은 미국측에서 자동차 재협상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먼저 비준했다가 재협상을 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는 크나 큰 국민의 비판과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조기 비준을 반대해 왔다”라며 “어찌 되었던 대통령이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마당에 정부와 여당은 우리의 조기 비준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졌다”고 비준 여부를 차후로 미룰 것을 강조했다.

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는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했지만 혹 떼려다 혹하나 더 붙였다”며 “그동안 미국과 추가협상 재논의 없다고 그토록 강조했는데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자동차 문제 재논의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말았다”며 개탄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미 FTA 균형점 속에서 상대적으로 우리의 이익을 지킨 것이 자동차 분야 하나라고 하는데 그것마저 내준다면 한미 FTA를 통해 우리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어제 발언으로 인해 자동차 분야 재논의 추가협상 재협상 될지 형식에 관계없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작년 한미 FTA 비준통과를 위해 국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사과 없는 이명박 정부는 후안무치”라고 비난하며 “미국사정을 잘 파악해서 국회에 요청할 것은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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