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野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11-22 10: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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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 신임사장에 김인규 임명제청 민주당 "李정권 혁혁한 업적은 오로지 방송 장악"

민노당 "李정부의 '창업공신'… 정치적 폭거 명백

KBS 이사회가 김인규씨를 신임 사장 후보에 선출한 가운데 야당에서는 ‘최악 중의 최악의 카드’로 치부하며 ‘방송장악’이라고 비판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선 19일 KBS 이사회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하고 투표를 거쳐 김인규씨를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하고, 20일 임명제청 했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권이 최소한의 상식도 팽개치고 그들의 영구 장기집권을 위한 ‘방송장악 야욕’을 끝끝내 채우고 말겠다는 탐욕의 결과”라고 맹비난 했다.

이들은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을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앉히겠다는 발상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최근 사법부가 정연주 전 사장과 신태섭 전 이사에 대한 해임무효를 확인하고, YTN 낙하산 사장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대 투쟁을 정당하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KBS를 거센 저항과 혼란으로 몰고 갈 최악의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사법부를 농간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개탄했다.

이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 역시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 출범이후 가장 혁혁한 업적을 이룬 것은 오로지 방송장악 뿐인 것 같다”라며 “국민의 뜻을 살피는데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하였다면 벌써 역사에 남을 훌륭한 정권이라는 칭송을 들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대변인은 김인규씨에 대해 “대통령 후보시절 이명박 후보의 방송 지원팀을 지휘하고 심지어 말투까지 조언한 그야말로 핵심적인 선거참모였다. 이런 사람을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을 작용시켜 사장 후보로 선출하였다”라며 “KBS사장후보 선출은 명백한 권력의 방송장악이요, 공영방송을 공영방송이 아닌 정권의 방송으로 재편하려는 의도일 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이명박 정부의 '창업공신' 이자, 통신사에 거액의 모금을 강요한 당사자를 추천한 것은 야밤을 틈타 진행된 추악하고 노골적인 'KBS 강탈 사건'에 다름아니다”며 “야당추천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특보출신을 사장으로 추천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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