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감독(53. 대구시청)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국제여자핸드볼그랑프리에서 브라질, 호주, 앙골라와 각각 맞붙는다.
총 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그랑프리대회는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지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 대표팀의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결과 30대를 웃돌았던 여자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현격히 낮아져 한국은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된 후반 체력저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소집된 선수들도 올 시즌 처음으로 개막한 핸드볼슈퍼리그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이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전 선배들에 비해 국제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랑프리에서 맞붙는 브라질과 호주, 앙골라는 모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팀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는 이들과의 대결이 좋은 공부가 될 만하다.
이중 브라질은 한국이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32-33으로 패한 적이 잇는 팀으로, 한국과 그랑프리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될 만큼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우선희(31. 삼척시청)를 비롯해 김온아(21. 벽산건설), 남현화(20. 용인시청), 정지해(24. 삼척시청), 김차연(28. 대구시청), 유현지(25. 삼척시청), 문필희(27. 벽산건설) 등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그랑프리 우승으로 기분좋게 세계선수권대회에 돌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희와 김차연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정지해와 문필희는 돌파에 의한 득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온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리롤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난 활동량과 공격력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랑프리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펼치는 여자대표팀은 12월 5일부터 시작되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세계선수권대회 조별예선 D조에 속한 한국은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스페인, 코트디부아르,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과 맞대결을 펼친다.
2007년 프랑스대회에서 6위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9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한국을 비롯,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 24개국이 참가하며, 6개팀 4개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 뒤 각조 1~3위 총 12개 팀이 본선에 올라 다시 6개팀 2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르며, 각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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