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와 이영환 LG 단장,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남을 갖고 LG 입단에 긍정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이영환 단장은 26일 "서로 원칙만 확인했다. 일단, 이병규가 LG에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우리 또한 이병규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양 측은 조만간 한 차례 더 만나기로 했다. 다음 만남에서는 실무자끼리 만나 구체적인 조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이병규는 우리 팀에 어떤 식으로든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실무자들이 접촉을 해서 계약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규가 LG행에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냄에 따라 이제 관심은 이병규의 몸값이 얼마나 될 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LG가 이병규의 자존심을 살려줄 경우 의외로 계약이 빨리 성사될 가능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병규의 몸값은 3년전 일본으로 떠나기전 LG에서 받은 5억원 선이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규의 나이와 기량 등을 고려할 때 LG가 선뜻 지불하기 쉽지 않은 큰 액수이지만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과 이병규 본인이 계약 액수에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금액을 기준으로 계약이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LG 내 최고 연봉자인 박명환이 5억원을 받고 있어 이 금액이면 이병규의 자존심을 충분히 세우줄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는 2007년 주니치와 3년간 4억엔(추정)을 받았고, 올 시즌 연봉은 1억5000만엔(약 19억원)이었다.
한편, 이병규가 LG가 아닌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해당 구단은 LG에 보상금으로 국내 마지막해 연봉인 5억원의 450%인 22억5000만원을 지급해야 돼 국내 다른 구단 이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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