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바뀐다

문수호 / / 기사승인 : 2009-12-11 11: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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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관 교육, 인정 안해...일반고도 수월성 교육 높인다” [시민일보] 폐지와 존속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던 외국어고등학교 문제가 조건부 존속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입학사정관제로 선발을 유지하고 인원수를 줄이는 방향은 결국 외고의 위상만 높일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1차관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외국어고가)논란이 됐던 이유는 교육과정 자체가 외국어에 집중하지 않고 입시위주로 하다 보니 논란이 됐던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교육과정을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양성 쪽으로 특화시키고, 그 후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차관은 “이제껏 취지는 좋았지만 현장에 가서 다르게 변질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그런 것들이 없도록 이번 기회에 고교입시에서 사교육을 유발하는 것은 최대한 억제하고,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외고의 근본적 문제가 소수의 학교에 가야지 가능한 수월성 교육으로 인해 사교육이 유발된 것에 있다고 보고 일반고에서도 수월성 교육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한 대안을 내놓고, 개선안을 통해 외고가 유발하는 사교육을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해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입학사정관제도가 취지대로 시행되지 않고 악용될 경우에 대비해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방법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예를 들어 토플이나 토익점수, 수상경력을 요구하는 행위를 못하게 하고, 사교육 기관에서 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인정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차관은 “대학입시는 기본적으로 대학의 자율권한이지만 고교입시는 교육청의 권한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외고뿐만 아니라 학생선발권을 가진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포함해서 고교 입시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하고 사교육을 유발하는 부분은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선발학생수를 10%에서 최대 40%까지 줄이면 외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자율형 사립고나 일반계 고교에서도 다양한 수월성 교육이 가능하게 하려고 한다”며 “일반계고 중에서도 영어중점학교, 과학중점학교, 이런 식으로 다양한 수월성 교육이 가능하면 외고가 축소된다고 해서 수월성 교육에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차관은 “지금 (외고 개선안)방향은 다 잡았다. 정말 중요한 부분은 현장에 잘 착근하는 것이다”며 “취지는 좋지만 현장에 가서 변질하는 것들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감독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수호 기자 msh@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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