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원안으로 빨리 가는 것도 방법”

고하승 / / 기사승인 : 2009-12-21 13: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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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목사, 세종시 수정안 입장 선회 발언 [시민일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21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부가 부처이전 백지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차라리 아예 원안으로 빨리 가버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인 목사가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발언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여자 분들이 계를 하러 모이고 동창회 모였다가도 세종시 때문에 서로 언성 높이고 싸움한다. 요즘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다. 참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보다는 너무 정치 쟁점화 되었다. 상당히 감정적으로 지금 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목사는 수정론자들이 교통비 등 비용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서 드는 돈 보다는 이거 때문에 드는 정치적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고, 더 중요한 건 국민들의 마음이 서로 이렇게 갈리고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이 것, 보이지 않는 이 비용이 만만하지 않다”며 “차라리 이런 거라고 그러면 그냥 원안대로 가는 것이 나중에 경비가 들더라도, 훨씬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4대강 사업 예산을 둘러싸고 국회 예결위가 여야 간 물리적 충돌로 얼룩지고 있으며, 예결소위 구성을 강행하려는 한나라당과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등 최근 혼란한 정국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다수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산안 처리 해결을 위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을 제의한 데 이어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함께 하는 3자회동으로 확대제안을 해 놓은 것에 대해 “정몽준 대표가 대통령에게 미루는 거는 조금 비겁하기도 하고 자기의 권리, 입법부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예산 문제는 여야, 말하자면 입법부의 소관인데, 자기들이 의논하고 자기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주 여야 중진의원들이 대운하 사업으로 오해받을 만한 4대강사업 예산은 조정해야 한다는 중재안을 내 놓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회에도 희망이 좀 보이는 구나 이렇게 생각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인 목사는 이 달 초,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송년 구국기도회 모임에서 초청연사로 초대된 김성광 목사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설교 시간에 그러는 것은 적절한 말씀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박사모를 비롯해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김 목사 담당교회를 항의방문하면서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또 친박연대는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당사자인 김성광 목사는 ‘공인을 향한 국민의 충고'라며 공개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김 목사님이 사려 깊게 생각하시겠지요”라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다.

한편 인 목사는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여당에선 공성진 최고위원과 현경병 의원이 각각 검찰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에 대해 “특별히 법을 집행하시는 분들이 정치적인 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를 차별을 두지 말고 공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국민들이 이것에 대해서 석연치 않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두번째는 억울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다 짐작하는 바가 있지 않느냐”며 “억울하면 안 된다, 절차도 정당해야 한다”고 검찰의 언론플레이 방식을 은유적으로 꼬집었다.

특히 ‘한 전 총리 수사 시점이 왜 여권 인사 수사 상황에서 같이 되는 거냐, 이것도 혹시 정치적 목적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 동안 너무 정치적으로 했으니까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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