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수 만은 없는 허정무號, 왜?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1-19 11: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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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戰 승리 불구 측면 공격 허용등 아쉬움 남아 분명 허정무호의 2010년 A매치 첫 승리는 기분 좋은 결과지만, 내용상으로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밤 '가상의 그리스' 핀란드를 상대로 2-0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다.

앞서 남아공에서 현지적응에 꽤나 어려움을 겪었던 허정무호는 스페인 이동 후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고국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허정무 감독(55)은 전지훈련을 떠난 24명 가운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11명을 추려 선발 출전시켰고, 이들은 위기를 딛고 2010년 첫 A매치 승리를 만들어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전지훈련 초반의 불안감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분명히 나아졌다. 이동국(31. 전북)과 염기훈(27. 울산)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흩어놓았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주된 역할인 골 사냥에는 끝내 실패했다. 이날 경기의 골은 모두 수비수인 오범석(26. 울산)과 이정수(30. 가시마)의 발 끝에서 터졌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번번이 그라운드에 넘어지며 상대에게 측면 공격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계속해서 연출했다. 상대의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것이 다행스러웠다.

경기 초반 굳은 몸놀림으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전반 35분 김보경(21. 홍익대)이 빠지고 김두현(28. 수원)이 투입되며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한 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체격조건에서 핀란드에 열세라고 하지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와 체력도 썩 뛰어나게 살리지 못했다.

더욱이 남아공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적응도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전지훈련이 장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이 날의 승리는 분명 기분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여전히 2010남아공월드컵을 5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는 여전히 허정무호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전지훈련은 총 24명의 K-리거와 J-리거들이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하루 빨리 유럽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들과 국내파 선수들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허 감독의 고민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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