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일 새벽(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09~2010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테베스에게 2골을 내주고 1-2로 역전패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고 승리를 눈 앞에 뒀던 맨유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테베스의 맹활약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테베스는 전반 42분과 후반 20분에 차례로 골을 성공하며 맨시티의 승리를 진두 지휘했고, 골키퍼 셰이 기븐은 무서운 맨유의 파상공세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맨유의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절친했던 테베스의 맹활약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의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경기 시작 16분 만에 라이언 긱스의 선제골로 앞서기 시작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린 것을 웨인 루니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맨시티의 골키퍼 기븐은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하지만, 뒤따른 긱스가 상대 수비수의 방해 없이 그대로 공을 잡아 텅 빈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뒤 수 많은 반격 기회에도 골을 만들지 못했던 맨시티는 전반 41분 테베스의 페널티 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맨시티는 크레이그 벨라미를 수비하던 하파엘 다 실바의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얻었고, 테베스가 키커로 나서 강력한 슈팅으로 맨유의 골 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에 터진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후반 들어 맨유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추가골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결국 무섭게 맨유를 몰아세운 맨시티는 후반 20분 테베스의 헤딩골로 역전까지 이끌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빈센트 콤파니가 헤딩 패스로 문전의 테베스에게 공을 건넸고, 테베스는 깨끗한 헤딩 슈팅으로 '친정팀'을 상대로 두 번째 골 사냥에 성공했다.
2-1로 앞선 맨시티는 선발출전했던 신예 수비수 데드릭 보야타를 빼고 네덤 오누오하를 투입,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했다.
이에 맞선 맨유는 안데르손을 빼고 마이클 오웬을 투입, 공격수의 숫자를 늘려 수세에 몰린 흐름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도했다.
오웬의 투입 후 공격이 살아난 맨유는 발렌시아를 빼고 폴 스콜스를 투입하며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추가 골을 얻지 못하고 경기 종료를 맞았다.
한편, 맨유와 맨시티의 칼링컵 4강 2차전은 오는 2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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