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22일 오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펼쳐진 라트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출전, 후반 25분 신형민(24. 포항)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베테랑 선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잇따라 중거리포를 시도하며 당찬 활약을 펼쳤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라트비아를 상대로 구자철은 중원에서의 패스 배급 외에도 2선 공격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골과 다름없는 슛으로 이번 3주간의 전지훈련 기간 중 자블라니에 가장 빨리 적응한 선수라는 호평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구자철이 전체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구자철은 남아공, 스페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한껏 올리며 본선 출전 가능성 역시 끌어올리는 소득을 얻었다.
허정무 감독(55)은 일찍이 구자철의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부임 3개월 만인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당시 19살이던 구자철을 포함시킨 것이다.
구자철은 이 대회 첫 경기였던 중국전에서 18세 355일이 나이로 성인무대에 데뷔,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구자철은 지난해 10월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며 8강행을 이끌어 다시 주목을 받았다.
허 감독은 구자철을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여 가능성을 시험했고, 구자철은 안정된 기량 속에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드러냈을 뿐, 본선행을 속단하기는 이른 단계다.
구자철이 본선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김정우(28. 상무), 조원희(27), 김두현(28. 이상 수원), 기성용(21. 셀틱) 등 기존 대표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한다.
경험 면에서 이들에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3주간 훈련한 성과를 잘 지켜간다면 남아공행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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