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7분에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근방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박지성은 상대 문전까지 순식간에 파고든 뒤 깔끔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갈랐다. 리그 개막 후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골로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후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득점이 늦게 터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을 계기로 더욱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등 유독 아스날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성은 이날 쐐기골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53점째를 챙긴 맨유(17승2무5패)는 아스날의 추격권에서 벗어나 선두 첼시(17승3무3패. 승점 54점)를 압박하며 향후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박지성은 첼시와의 경쟁에 대해 "남은 경기를 계속 이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첼시의 향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 주장의 중책을 맡고 있는 박지성은 최근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후배 박주영(24. AS모나코)과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너무 잘 하고 있어 나도 너무 기쁘다"며 "박주영과 이청용이 잘 하면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다른 후배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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