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새 수장 김상우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한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2-06 14: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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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부진 원인으로 정신력 지적 초반 잘 나가던 LIG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 전승으로 '이번만큼'을 기대했던 팬들은 최근 하향세를 타는 팀을 보며 '이번에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LIG의 한 풀 꺾인 상승세는 2년 넘게 팀을 이끌던 박기원 감독의 자진사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빈 자리는 김상우 감독대행(37)의 몫이 됐다. 현역 시절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와 속공으로 김세진, 신진식 등과 함께 삼성화재 블루팡스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대행은 2008년 LIG와 연을 맺은 뒤 2년도 안돼 팀을 맡게 됐다.

갑작스레 수장자리에 오른 김상우 감독대행은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가장 먼저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승부욕을 일깨워주는데 좀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실력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는 원인으로 정신력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외부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여러 배구인들은 "LIG의 멤버 구성은 나쁘지 않은데 성적은 좋지 않다. 그렇다고 박기원 감독의 지도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라며 의아해 하기도 했다.

김 감독대행은 최근 인터뷰에서 "매 순간 집중력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너무 오랜 기간 타성에 젖어 있었고 이로 인해 해이해졌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한다.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선수들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 감독대행은 전임 박기원 감독과는 다른 스타일로 선수단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박 감독은 다소 무서운 외모와는 달리 선수들 사이에서는 덕장으로 통했다.

그는 "박 감독님은 무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온순하게 선수들을 대하셨다. 나는 조금 다르게 대할 것이다.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가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 1경기, 1점 때문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준다면 지금보다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며 더욱 강한 정신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현재 LIG의 멤버 중 이경수(31)를 제외하면 30살이 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바꿔 말하면 금방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패기를 갖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감독대행도 이 부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1라운드 전승을 했던 기억도 있어 어떤 팀이든 해볼 만하다"며 "일단 우리는 모두 젊다. 플레이오프만 간다면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금은 뒤숭숭한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있는 LIG. 젊어진 LIG가 새 수장 아래에서 얼마나 독해져서 돌아올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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