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소방수 반열에 오른 임창용(34. 야쿠르트 스왈로즈)이 사실상 일본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9일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임창용의 발언을 인용,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알렉스 라미레스와 같은 자격을 얻고 싶다. 장래에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기분도 있지만, 지금은 FA 자격을 얻어 일본 선수 대우를 받고 싶다"는 소감을 10일 보도했다.
현재 임창용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35살이다. 일본 진출 3년째를 맞고 있는 임창용이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8년째인 40세가 돼서야 FA 자격을 얻는다. 그렇게 되면 임창용은 외국인선수 대우를 받지 않고, 일본 선수와 동등한 자격을 얻게 된다.
임창용은 "FA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여러 팀으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임창용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강인한 체력과 유연성, 시속 160km의 광속구를 뿌리는 능력을 감안하면 40세가 되어서도 현역으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흔 살이 되어서도 임창용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은 낮고, 나이 많은 동양인 선수를 메이저리그에서 눈여겨 볼 가능성도 낮다.
일본에서 FA 자격을 얻겠다는 것은 사실상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일본 무대에 잔류하겠다는 발언으로 비치기도 한다.
임창용의 계약 기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그는 "계약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야쿠르트에 계속 남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는 '임창용 쟁탈전'이 벌어질 경우 특별히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야쿠르트에 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진출 후 2년 만에 61세이브를 올린 임창용. 올 시즌이 끝난 후 그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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