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루지 선수, 연습 중 사망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2-13 16: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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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전복되 코스 이탈… 전문가들 ""어렵게 설계된 코스 탓"""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일에 훈련하던 선수가 사망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 및 AP통신 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루지 남자 개인전에 참가할 예정이던 그루지야 대표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21)가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훈련 도중 썰매가 전복되며 코스를 이탈, 응급 후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쿠마리타쉬빌리는 연습 중 결승선을 앞두고 16번 커브를 돌다가 썰매가 전복되며 코스를 이탈,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쇠기둥에 크게 부딪혔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쿠마리타쉬빌리는 썰매를 타고 90마일(약 144km)의 속도로 코스를 내려왔으며,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쿠마리타쉬빌리는 현장에 출동한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쿠마리타쉬빌리는 지난해 루지 월드컵에서 55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동계올림픽 남자 개인전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이번 사고로 예정된 루지 훈련은 전면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존 대회에 비해 어렵게 설계된 코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루지 코스는 152m의 고도차와 1374m(남자부. 여자부와 2인승은 1198m)의 길이로 설계됐으나, 심한 곡선 주로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고에 그루지야 선수단은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모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루지야 선수단은 선수촌에 조기를 게양하고 쿠마리타쉬빌리를 추모했다.

아이라클리 야파리제 그루지야 선수단장은 "(쿠마리타쉬빌리의 죽음으로)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존 펄롱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장은 긴급 성명을 내고 "이 비극을 모든 올림픽 가족과 함께 애도한다"며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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