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26.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북한의 동반 16강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대세는 지난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일화와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정대세는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월드컵에서는 내 인생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쉬운 조는 없지만 우리는 어느 조보다 힘들다"고 평가한 정대세는 "아시아 최종예선과 마찬가지로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함께 16강 진출이 목표다. 강한 상대들과 맞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시즌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정대세였지만, 월드컵을 앞둔 그는 강한 자신감으로 '죽음의 조'를 뚫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제시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보면 자신만만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월드컵에서는 강한 팀들을 상대로 해서 2골을 넣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승부는 달라질 것"이라며 "많은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월드컵에서 내 힘을 발휘하는 것을 계기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요한 경기인 만큼 반드시 골을 넣어 가와사키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정대세는 성남의 수비벽에 막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눈 앞에 있는 것에 전력을 쏟겠다"는 정대세는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가와사키에서 우선 결과를 내야 하고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정대세를 비롯한 가와사키 선수단은 24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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